정보보안

아니 이 좋은 걸 왜 안 해요? 업데이트!!

민트초코코 2021. 8. 12. 14:48

PC나 스마트폰을 쓰다 보면 종종 업데이트를 하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또 업데이트야?"라는 생각부터 듭니다.

어떤 내용이 업데이트되는지 알려주긴 해도 사실 귀찮아서 잘 안 보게 되지요. 특히 윈도우를 업데이트하려면 PC를 한참 켜 두어야 하기도 하고, 스마트폰의 경우 몇 분 간 업데이트하느라 데이터도 쓰고 업데이트하는 동안 해당 앱을 못쓰기도 합니다.  성질 급한 저 같은 분은 화딱지가 나서 아마 "지금 업데이트하시겠습니까?" 물어보면 “나중에”를 누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업데이트됐다고 해서 앱이 크게 바뀌는 것 같지도 않고, 지금 이대로도 좋은데 굳이 업데이트를 해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나 노트북 끄고 집에 가야하는데ㅠㅠ(사진출처 : 저)

 

 하지만 이런 업데이트는 매! 우! 중요합니다. 프로그램 자체 개선의 목적도 있지만 보안 쪽에서도 아주 중요하거든요.

 

쉽게 설명해볼게요.

 

지금 제가 고구마를 찌기로 합니다.(저는 밤고구마 좋아해요) 그래서 제 찜통에는 고구마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누가 제 고구마들 사이에 ‘고구미’라는 이상한 작물을 하나 넣어뒀습니다. 언뜻 보기엔 고구마와 크게 다를 바 없어서 그냥 같이 넣고 쪘어요. 그런데 그 ‘고구미’라는 게 저를 공격하기 위해 독이 들어있는 작물이었습니다. 당장 하나 먹었을 때는 큰 위험이 없지만 두 개, 세 개 먹게 되면 배탈이 날 수도 있어요. 어떤 경우는 고구미(고구마 아님) 하나만 먹어도 배탈이 날 만큼 독성이 강한 것도 있고요. 누군가 저를 노리고 고구미라는 것을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고구미가 아닌 고구마(사진출처 : 친구)

 

그런데 제가 업데이트됐어요.

어떻게 업데이트됐냐 하면, 어느 기사를 봤더니 "고구마와 비슷하지만 위험한 작물, 고구미!!” 이런 기사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찬찬히 봤더니 헐.. 저한테 있는 그 작물입니다. 그래서 ‘고구마와 고구미를 구별하는 법’을 제 머릿속에 업데이트시킵니다.

 그리고 저는 고구마 사이에서 고구미는 빼고 찜통에 넣을 수 있게 됐어요. 고구미는 당연히 버리고요. 그래서 저는 고구마만 쪄서 맛있게 먹었답니다.



해커들은 보통 이런 방식으로 해킹을 합니다. 원래 있던 프로그램에 요만한 틈을 노리는 것이지요. 보내는 데이터나 통신방식을 그냥 봤을 땐 큰 차이 없게 악성코드나 바이러스를 만듭니다. 그리고 그게 진짜 데이터(고구마)인 것처럼 보내요. 사용자와 프로그램(앱)은 업데이트되기 전까지 모두 눈치를 못 챕니다. 그렇게 고구마와 고구미를 같이 찌듯이 그 악성 데이터도 같이 들어갑니다. 당장은 큰 위험이 없을 수도 있지만 어떤 때는 한 번에 큰 위험이 터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개발자들은 업데이트를 통해 이런 조그만 차이를 잡아낼 수 있게 앱이나 프로그램을 바꿉니다. 당장 큰 위험이 없더라도 고구미를 두 번 세 번 먹으면 큰일 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막아놓는 것입니다. 사용자가 쓰기 편한 방식으로 프로그램도 업데이트되지만 많은 부분에서 이런 악성코드들이 못 들어오게 막는 것이 업데이트의 목적입니다.

 

저도 오늘 업데이트 할게 많네요 ㅠㅠ(사진출처 : 제 스마트폰과 노트북)

지인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내가 베타 버전 사용자가 되는 것 같아서 싫어" 라던가, "업데이트하고 나면 잘 되던 앱도 동작 안 하더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이런 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휴대폰 앱들을 업데이트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지요. 이런 경우에는 2~3일 지켜보고 업데이트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하지만 계속 안 하고 있으면 안 돼요. 업데이트 계속 안 하다가는 정말 고구미가 들어올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 귀찮고 불편해도 업데이트는 필수입니다.  업데이트 오래 걸려봐야 5분이잖아요?

오늘, 당장, 미뤄뒀던 업데이트를 실행하세요. 그래야 배탈 안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