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안

당장 노트북 카메라를 가려야하는 이유

민트초코코 2021. 8. 12. 13:13

요새는 태블릿이 대세긴 하지만 그래도 노트북을 아직도 많이 씁니다. 종종 카페에서 노트북을 켜 놓고 업무를 하거나, 공부를 하는 사람도 많지요. 우리나라는 와이파이가 잘 돼 있어서 노트북을 사용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위험하기도 한데요, 제가 둘러봤을 때 노트북에 있는 내장 카메라를 가린 사람들은 별로 없더라고요.

 

내장 카메라를 왜 가리냐구요?

 

혹시 오션스 8이라는 영화 보셨나요?

IT 종사자 입장에서는 이 영화에서 나오는 해킹 장면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팝스타 리한나가 “나인볼”이라는 해커 역을 맡아했지요.

사진출처 : 워너브러더스

 

 

이 영화에서 보면 여러 가지 해킹 기법들이 보이는데 그중에서도 상대방의 노트북을 이용한 해킹을 주목해볼 만합니다. 

 

나인볼(리한나 역)은 일단 악성코드를 해킹 타깃의 노트북에 설치합니다. 그리고 그 노트북에서 자료를 빼가기 위해 노트북 사용자가 자리를 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자리를 비웠는지 안 비웠는지 어떻게 아냐고요?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노트북에 연결된 카메라로 지켜보는 것이죠.  

해커는 노트북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지켜보다 사용자가 퇴근한 것을 확인하면 그때부터 작전을 수행합니다. 노트북 안의 기밀을 빼내는 것이죠.

 

“내 노트북 안에는 기밀이 없어” 하실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회사의 기밀만 빼는 건 아니지요. 노트북에 있는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가 무엇을 하는지 지켜볼 수 있는 "불법 촬영"(몰카)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 게다가 언제 어디서나 노트북으로 와이파이로 쉽게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으니, 해커도 사용자가 무엇을 하는지항상 지켜볼 수 있습니다. 노트북 안의 정보는 둘째치고 내 사생활이 노출되는 순간이지요.

 

“나는 오션스 8에서처럼 ‘위험한’ 프로그램 설치한 적이 없어요!” 하시는 분들도 조심하셔야 돼요. 굳이 클릭하며 설치하지 않아도 사용자 몰래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drive by download라는 해킹 기법도 있습니다. 이건 다음번에 얘기하기로 하죠. 

 

  내가 설치하지 않았더라도 자기도 모르는 사이 몰래 설치되는 프로그램이 있고, 그 프로그램을 통해 내 노트북에 달린 카메라로 내 정보가 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노트북의 카메라는 사용하지 않는다면 막아놓는 게 좋습니다. 포스트잇 같은 것으로 살짝 막기만 해도 충분하니까 지금 당장 쓰시지 않으면 막아놓으세요. 어쩌면 가장 가까이에 날 몰래 촬영하는 불법 카메라가 내 노트북일 수도 있으니까요.

 

저는 그래서 평소에 노트북 카메라를 이렇게 가립니다.

 

노트북 카메라를 가렸습니다. 제 그림자는 못본 척 해주시죠..(사진출처:본인)

 

그뿐만 아니라 요새는 반려동물 키우니까 집에 펫캠(pet cam), 보안카메라 도 많이 설치하시더라구요. 펫캠으로 이쁜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지켜볼 수도 있지만 이것 역시 해킹이 될 위험이 있습니다. 저도 집에서 팻캠 하나 설치해서 우리 아이들 보기도 하지만 집에 돌아와서는  항상 전원을 꺼놓습니다. 전원을 매번 꺼 놓기 불편하시다면 가려놓는 방법도 좋습니다.

나갈 때는 펫캠을 꺼내 놓지만 집에 들어오면 펫캠을 가립니다.(사진출처 : 우리집)

 

 

 

그러나 펫캠의 경우 마이크를 통해 목소리가 나갈 수도 있으므로 역시 가장 좋은 방법은 전원을 꺼 놓는 것입니다.

 

불법 촬영, 해킹이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의외로 가까이에 있을 수도 있으니 평소 이런것만 조심하셔도 해킹으로 인한 불법촬영 막을 수 있어요.